글 작성자: 근삼이

개발자로 일을 하기 시작한지 3년이 훌쩍 넘었고, 길게만 느껴졌던 산업기능요원도 어느덧 소집 해제가 되어 민간인 신분이 되었다. 언제나 막내일 것만 같았던 나도 이제 조금씩 신입의 티를 벗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조금씩 고여가는 나를 보며, 이제 다음 계단을 밟기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은 곱셈과 같아서, 찬스가 왔을 때 내가 제로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 있다는 말이 있다. 서울에 상경 해서 부터 지난 5년간을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어디가 길인지도 모른채 그저 제로가 아니기 위해 무작정 달려왔었던 내가 있었다.
이직 준비를 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를 찾기 위해 20번이 넘는 전형들을 진행하면서 힘이 부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많은 엔지니어 분들을 통해 나의 행적을 들여다 보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그동안 무언가에 쫓기듯 달려왔던 나에 대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면접 과정에서 어떤 엔지니어 분은 그동안 고생했고 잘 하고 있다고 말을 해주었는데,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번 이직은 아마 그동안 바보처럼 더해왔던 나에게 찾아온 곱셈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과분하게도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회사로 부터 최종 오퍼를 받게 되었고, 지금껏 살면서 해본 고민 중 가장 행복한 고민 끝에, 나의 달리기를 이어나갈 장소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내가 나의 꿈을 이어나가고 싶은 다음 회사는 이 도전글의 마지막에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번 도전은 나에게 너무나도 기억하고 싶은 도전이었고, 그래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시작할 때, 그 설레지만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한 발자국 도약하는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도전기를 기록하고 공유해 보려고 한다.

TL;DR

지원한 회사가 너무 많아서 글이 조금 길다. 모든 글을 읽기에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자면, 내가 이번에 여러 회사들을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회사에서는 업무를 위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인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이다. 최소한 나와 같은 주니어 연차라면 말이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지금 이직을 하고 싶은데 내가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그래도 일단 당장 도전은 해보았으면 좋겠다!
이 아래 본문에서는 지원했던 회사들에 대해 면접 경험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글의 마지막에서 내가 생각하는 면접에 합격하기 위한 꿀팁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지원한 회사 전체 요약

회사명 전형 방식 난이도 결과
NC소프트 서류>1차 면접>NC TEST>2차 면접>처우 협의 NCTEST 탈락
네이버 클라우드 서류>1차 면접>인성>레퍼 체크>2차 면접>처우 협의 - 전형 포기
당근마켓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컬처핏 면접>처우 협의 입사 예정
뱅크샐러드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최종 합격
야놀자 서류>코딩테스트>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 서류 탈락
오늘의 집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중상 최종 합격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서류>코딩 테스트>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중상 최종 합격
클로우플레이크 서류>1차 면접>처우 협의 최종 합격
토스 뱅크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 서류 탈락
하이브(위버스컴퍼니)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중상 최종 합격
하이퍼커넥트 서류>코딩 테스트>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최종 합격
에이블리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처우 협의 중상 1차 탈락
SK하이닉스 서류>필기전형>면접전형>건강검진 - 서류 탈락

 

아래 기록하는 각 회사의 지원 내용에 관하여, 지원 직무전형 과정 에 해당하는 항목은 실제 채용 공고에 등록된 이름을 그대로 기재하였다.

본 게시물에서는 CS지식에 대한 키워드나 세부적인 면접 질문들에 대해서는 게시하지 않는다.

NC소프트

  • 지원 직무 : 플랫폼 서비스 엔지니어 (DevOps, SRE)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1차 면접>NC TEST>2차 면접>처우 협의
  • 진행 속도 : 매우 느림. 각 전형 후 합격 안내 평균 2주 이상 소요
  • 기술 질문 난이도 : 중
  • 1차 면접 : 위드 코로나여서 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모르겠으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음. 면접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특별히 마련되어 있었고, 면접 대기실도 있었다. 확실히 NC소프트 사옥 규모는 굉장히 크고 시설이 좋았다. 면접에서는 지원한 팀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총 4명이 참여, 본인 소개 후 관련하여 간단한 질문 → CS지식 관련 공통 질문 → 이력서에 기재된 프로젝트 경험에 관한 서비스 구성 아키텍쳐등에 관해 화이트 보드를 활용하여 설명 →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질문 등에 관한 순서로 진행 되었다.
  • NC TEST : 약 500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인성 테스트와 비슷한 질문들이 나왔다. 문항당 13초 내외의 시간 내에 답을 선택해야 했다. 그냥 무지성으로 나의 성격에 해당하는 문항들을 계속 클릭하다 보니,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너무 솔직하게 테스트를 진행한 탓인지…. 나는 테스트를 통과 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살해해 보고 싶었던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최종 결과 : NC TEST 탈락

당근마켓

  • 지원 직무 : SRE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화상 면접>직무 면접>컬처핏 면접>처우 협의 (실제 전형에서 과제를 진행하지 않았음)
  • 진행 속도 : 매우 빠름. 각 전형 진행 후 합격 안내 평균 하루 소요
  • 기술 질문 난이도 : 상
  • 화상 면접 : Zoom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진행, 면접관은 한명이며 SRE팀의 리더격으로 보이는 엔지니어 분이 참여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경험 위주의 가벼운 기술 토론을 나누고 해당 과정에서 일부 CS지식 검증도 진행함. 당근마켓의 SRE팀에 총 3개 파트(퍼블릭 클라우드, 딜리버리, 클러스터)가 존재하는데 해당 면접을 통과할 경우 직무 면접에서 어느 팀을 대상으로 직무 면접을 진행할지 결정되는 듯 했다.
  • 직무 면접-1 : 우선 원래 직무 면접은 전체 과정에서 한번만 진행이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직무 면접을 두 번 보게 되었다. 아마도 면접 과정에서 내가 크게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던 분야가 딜리버리 파트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해당 파트의 팀원들과 다시 한번 검증 과정을 통해 입사 후 배정할 부서를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내린 판단이 아니었을까라고 조심히 추측해 본다.(사실 바로 통과 시키기 애매해서 패자부활전처럼 기회를 한번 더 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입사하면 물어봐야지..) 처음 본 직무 면접은 클러스터 파트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면접에는 해당 파트에서 실제 근무하는 엔지니어 2명과 딜리버리 파트 팀원 한명이 더 참여하여 총 3명이 참관하여, 본인 소개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기반으로 하여 세 명의 엔지니어들이 번갈아 가며 관심이 가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CS지식에 해당하는 영역부터 활용 영역, 딥다이브하여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를 검증하는 등의 방식으로 엔지니어 분들의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약 1시간 30분간 진행 되었다.
  • 직무 면접-2 : 당근 마켓의 직무 면접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도 했고, 정말 간절하게 가고 싶었던 회사 중 한 곳이었기 때문에 면접 전후로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총 3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하였고, 첫 번째 직무 면접 때에는 참여한 면접관 분들이 모두 처음 보는 분들이었던 것과 다르게 두명은 초면이 아니었다. 화상 면접 단계에서 뵈었던 엔지니어분과 첫번째 직무 면접 때 보았던 딜리버리 파트의 엔지니어 두명이었다. 첫번째 직무면접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CS지식에 관한 부분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보다 중점적으로 물어보았다.
  • 컬처핏 면접 : 지원한 모든 회사 중에 가장 처음 보게 된 최종 면접이었다. 그리고 모든 회사와 모든 면접을 통들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긴장도 많이 하고, 가장 어렵게 본 면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긴장했던 탓에 그렇게 느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면접에 참여했던 3분이 모두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 면접 시간 내내 나의 답변들에 대해 반응해서 웃는 얼굴을 한번도 보여 주질 않으셨다…(사실 내가 너무 긴장해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보통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치트키로 사용하는 답변이 있었는데, 이번 이직 시즌에 20번 가까이 진행했던 면접에서 아무도 안 웃어준 면접은 이 면접이 유일했다(면접 경험이 좋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고전했다ㅎㅎ). 면접은 간단한 자기 소개 이후로, 당근마켓의 사내 조직 문화의 방향성과 나의 업무에 대한 접근 방식이 어울리는지, 평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어떤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경험과 사례 중심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 최종 결과 : 합격

뱅크샐러드

  • 지원 직무 : DevOps Engineer (Engineering Foundation)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업무 성향 설문 작성)>1차면접>2차면접>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빠름. 각 전형 진행 후 합격 안내 평균 3일 이내 소요
  • 기술 질문 난이도 : 상
  • 업무 성향 설문지 작성 : 1차 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조금 특이했던 사항은 보통 회사를 지원하기 전에 작성할 법한 자기소개서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서류가 통과된 이후에 오직 면접에서 참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당락을 결정짓지 않는 단계로 구분하여 따로 제출 받는다는 점이었다. 해당 설문은 1차 면접이 진행되기 직전까지 작성해서 전달해야 하며, 작성에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 1차면접 : 오직 음성 통화로만 약 1시간 가량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구글 Meet을 활용하여 화면 송출 없이 음성 통화 기능만을 사용하여 면접이 진행되었고, 본인 소개 후 CS지식과 업무 성향, 프로젝트 이력 검증 등의 질문들을 위주로 비교적 적당한 수준의 질문을 주고 받고 마무리 되었다. 1차 면접은 비교적 낮은 난이도로 진행되었다.
  • 2차면접 : 직무 인터뷰와 컬처핏 인터뷰가 함께 진행되는 듯 하며, 지금까지 진행했던 전형 중 단일 전형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 가장 긴 시간을 자랑했다. 무려 3시간 30분!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한 시간이며, 이번에는 화상 면접으로 진행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구글 Meet을 활용하였다. 2차 면접은 총 4번의 세션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1시간 가량 진행되는 기술 직무 인터뷰 2번 + 30분 가량 진행되는 컬처핏 인터뷰 2번으로 총 4번의 인터뷰가 10분의 쉬는 시간을 간격으로 진행되었다. 직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조금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https://excalidraw.com/ 라는 사이트를 활용해서 말로 정리가 어려운 아키텍쳐와 관련한 내용들을 서로 공유되는 스케치보드를 통해 슥슥 그리며 대화를 나눴던 부분이었다. 온라인으로 회의를 할때 아키텍처에 대해서 스케치 할 때 유용한 툴을 찾은것 같아서 좋았다.

  • 최종 결과 : 합격

오늘의 집(버킷플레이스)

  • 지원 직무 : DevOps Engineer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업무 성향 설문 작성)>1차면접>2차면접>레퍼런스 체크>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빠름. 각 전형 진행 후 합격 안내 평균 2일 이내 소요
  • 기술 질문 난이도 : 중상
  • 업무 성향 설문지 작성 : 뱅크샐러드와 비슷하게 오늘의 집도 서류 합격 이후에 업무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 작성을 진행하였다.
  • 1차면접 : 구글 Meet을 활용하여 총 약 1시간 30분간 면접이 진행되었고, 본인 소개 후 CS지식과 업무 성향, 프로젝트 이력 검증 등의 질문들을 위주로 비교적 적당한 수준의 질문을 주고 받았다. 오늘의 집 면접 경험에 관하여 크래딧잡이나 잡플래닛 같은 평점을 확인 할 수 있는 사이트에 면접관의 태도와 관련한 혹평이 있었던 것을 의식한 것인지, 면접 과정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기록하기 위해 면접관들이 노트북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양해를 구하고 시작하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 2차면접 : 최종 면접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규칙인 듯 하였다. 강남역 인근에 있는 버킷플레이스 본사에 가서 면접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왕복 시간을 포함하여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해서 귀찮은 부분이 없잖아 있었지만, 막상 회사에 도착해서 내부를 보고 나니 긍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역시 인테리어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회사라서 그런지 회사 내부 분위기가 매우 깔끔하면서도 고급진 분위기를 풍겼다. 전반적으로 인사 담당자 분께서 편안하게 안내를 도와 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화장실이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나서 좋았다(아무튼 전반적으로 회사 사무실이 좋았단 뜻). 면접관으로는 두 명이 들어 오셨고, 1차 면접에서 가볍게 확인했었던 기술 면접을 실제 업무 적용 사례 등을 기반으로 궁금한 부분을 납득이 될 때까지 차근차근 물어봐 주셨고, 협업과 관련하여 어떤 접근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최대한 탐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조성해 주셔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답변을 이어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 레퍼런스 체크 : 2차 면접까지 합격하고 나면,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기 위해 함께 근무했던 동료/상사/후배 중 3명정도에 대한 연락처 정보를 요청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경력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한명~두명 정도만 기입해 줘도 된다고 하셨다.
  • 최종 결과 : 합격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 지원 직무 : 클라우드 서비스(IaaS) 개발자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코딩 테스트>1차면접>2차면접>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느림. 각 전형 간 2주 이상 소요.
  • 기술 질문 난이도 : 중상
  • 코딩 테스트 : hackerrank 사이트를 활용하여 코딩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문제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난이도만 설명하자면, 매우 쉬운 편이었다. 주관적인 기준이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경력 이직이다 보니 현업에서 사용할 법한 예제를 중심으로 3문제 정도가 출제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은 넉넉했고, 다만 모든 문제의 지문이 영어로 되어 있었다.
  • 1차면접 : 구글 Meet을 활용하여 총 약 1시간 30분간 면접이 진행되었고, CS지식과 업무 성향, 프로젝트 이력 검증 등의 질문들을 위주로 비교적 적당한 수준의 질문을 주고 받았다. 질문 내용 중에 일부 굉장히 깊은 영역까지 물어보는 질문이 섞여 있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3명의 면접관 중 한분의 크로마키 배경이 정말 인상 깊었다. 한분은 천호진 배우의 주식 한강짤을 배경으로 하셨는데, 머리를 기준으로 천호진 배우의 손에 들린 소주병이 좌우로 보여서 중간 중간 웃음이 새어 나오는걸 참아야 했다. 아마도 주식이나 비트코인 배팅에 크게 실패하신 모양이다.

  • 2차면접 : 마찬가지로 구글 Meet을 활용하여 약 1시간 가량 면접이 진행되었다. 파트장급으로 보이는 분들이 면접을 진행해 주셨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던 기억이다. 한 분이 보안쪽에서 공부하고 IT를 입문했었던 내 커리어가 DevOps쪽으로 흘러오게 된 과정을 특히 궁금해 하셨었는데, 장황하게 설명은 했었지만 결론은 ‘어쩌다 보니’ 였는데, 질문해 주셨던 분이 본인도 그랬다며 호탕하게 웃어주기도 하셨다. 인터뷰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내가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답변을 해주는 시간이 상당히 긴 시간을 차지 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 최종 결과 : 합격

클로우플레이크

  • 지원 직무 : AWS 엔지니어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1차면접>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매우 빠름. 1일 내 연락
  • 기술 질문 난이도 : 하
  • 1차 면접 : 사실 클로우플레이크라는 회사는 이번 이직을 준비하면서, 과거에 다녔던 학원의 강사님이 추천해 주셔서 가장 먼저 면접을 보게 되었던 회사이다. 약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CTO분과 대표님을 순서대로 마주하면서 전반적으로 업무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 있는 기술에 관해 간단하게 살펴보고, 해당 기술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몇 가지 질문들을 주고 받았다. 회사가 바라보고 있는 비전이나 방향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회사에 속해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항상 탐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설립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회사였지만, 분명 앞으로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AWS클라우드 관련 MSP업체로써 당당히 한 이름을 차지하게 될 회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최종 결과 : 합격

위버스컴퍼니(하이브)

  • 지원 직무 : DevOps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실무 면접>조직적합성 및 리더 면접>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보통. 평균 4일 내 연락
  • 기술 질문 난이도 : 중상
  • 실무 면접 : 위버스컴퍼니의 1차면접에 대한 경험은 매우 특별했다. 약 1시간 30분간 DevOps팀 리더분과 면접이라기 보다는 소통을 진행했다. 과거 지나가며 보게 되었던 세미나에서 굉장히 멋진 느낌을 받았던 엔지니어를 면접에서 마주치게 되자 연예인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분명 나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들도 받았었지만, 면접 과정 내내 느끼던 기분은 평가 당하는 기분보다는 커뮤니티에서 마주친 엔지니어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사실 위버스컴퍼니는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았던 회사였는데, 이 면접을 통해서 위버스의 DevOps팀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나 가치관 등에 대해서 살펴 볼 수 있었고 덕분에 위버스컴퍼니에서 이런 유능하고 깨어있는 엔지니어와 꼭 한번 같이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번 이직을 준비하면서 경험했던 면접 경험 중에, 단일 면접만 놓고 보았을 때 가장 특별하고 좋은 기분을 느꼈던 면접이었다.
  • 조직 적합성 및 리더 면접 : Lab장과 인사팀 두 명이 인터뷰에 참여하여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두 분 모두 인상이 넉넉한 느낌이어서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다.
  • 최종 결과 : 합격

하이퍼커넥트

  • 지원 직무 : DevOps Engineer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코딩 테스트>1차 화상면접>2차 화상면접>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보통. 평균 4일 내 연락
  • 기술 질문 난이도 : 상
  • 코딩 테스트 : testdome 이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되었다. 하이퍼커넥트의 테스트는 상당히 특이했는데, 우선 문제의 수가 10개 이상이었다. 그리고 실제 코드를 작성해서 푸는 코딩 테스트는 2~3문제 정도였고, 각종 CS지식을 테스트하는 다지선다형 문제가 대부분 이었다. 일단 난이도가 매우매우 변태스러울 정도로 어려웠고, 각 문제당 제한 시간이 매우 빡빡하게 잡혀 있어서, 검색을 하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키워드가 아닌 이상 자세히 찾아서 문제를 푸는 방식은 어려웠다. 나는 100점 기준 61점을 획득했는데, 코딩 테스트를 통과 했다. 이 테스트를 대비하는 방법? 그런거 없다.

  • 1차 화상면접 : 우선 내 기준으로 하이퍼커넥트의 기술 면접 난이도가 모든 회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면접관 총 3명과 약 1시간 30분간 다른 면접들과 마찬가지로 면접관들이 관심이 가는 키워드 위주로 그 키워드에 대해 하나하나 해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딩 테스트만큼이나 변태스러운 질문들이 상당히 많이 이어졌고 엔지니어들이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술들을 공부하고 활용하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이직을 준비하면서 내가 익힌 기술들에 대해서 여러 번 검토하고 지식을 정비하는 시간에 꽤 많은 투자를 했었는데, 하이퍼커넥트와 당근마켓에서 이런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져준 덕분에 그 시간들에 대해서 더 값지게 보상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 2차 화상면접 : 약 한 시간 동안 DevOps팀의 리더로 보이는 엔지니어분과 프로젝트 경험에 대한 검증 위주의 질문들과 함께 사내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된 질문들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에서 어떤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고 어떤 세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물어보고 답변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 최종 결과 : 합격

에이블리

  • 지원 직무 : DevOps 엔지니어
  • 전형 과정 : 서류 전형>코딩 테스트>1차 인터뷰>2차 인터뷰>처우협의
  • 진행 속도 : 보통. 평균 7일 내 연락
  • 기술 질문 난이도 : 중상
  • 1차 인터뷰 : CTO, 챕터 가디언 두명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구글 Meet을 활용하여 면접이 진행되었고, CS지식과 업무 성향, 프로젝트 이력 검증 등의 질문들을 위주로 진행이 되었다. CTO분이 기술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는 것이 느껴졌다. 회사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과, 그 기술들을 사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트러블 포인트에 대한 이해가 DevOps엔지니어링 만을 업무로 하는 단순 엔지니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확실히 이런 성공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의 CTO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1차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어서 신선했다.(보통 C라인은 최종 인터뷰에서 보스몹으로 만나는데..!)
  • 2차 인터뷰 : 1차 인터뷰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에이블리가 원하는 인재상이랑 내가 조금 맞지 않았나 보다. 2차 인터뷰는 진행하지 못했다.
  • 최종 결과 : 1차 인터뷰 탈락

면접 꿀팁..?

완벽할 필요는 없다
굉장히 식상하게 들릴 수 도 있지만, 본 도전기의 서두에서도 말했듯 나는 많은 회사들을 면접을 보면서 회사에서는 업무를 위해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인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DevOps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면접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회사로부터 오퍼레터를 받았던 저 당시에 나는 AWS에 대한 전문지식이 거의 없었다. AWS에 대한 실무경험이 채용공고의 기본요건 사항 에 떡하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이전 직장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특화하여 베어메탈 환경에서의 쿠버네티스, 각종 파이프라인과 모니터링에 대해 구성하고 운영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AWS를 업무에 녹여 활용해 본 경험은 없었다. 고작 해봐야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EC2 인스턴스를 활용해서 간단한 프록시 역할로만 사용해 봤을 뿐이었다. 그래서 면접과정에서 AWS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에는 나는 AWS에 관해 전문적인 경험이 없음을 사전에 강조하고, 다른 회사나 커뮤니티에 소개 된 적이 있는 구축 사례 등에서 소개되었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대답할 수 있는 것들만 대답하였다.

해본 것 만큼은 확실하게
대신, 나는 내가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경험해 본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들에 대해서 만큼은 최대한 자세하고 근본적인 부분까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들면 내가 도커를 사용해 본적이 있다고 하면, 컨테이너가 내부적으로 커널의 어떤 기능을 통해 가상화를 구현하는지와 같이 말이다.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기
기술 질문을 받다 보면, 웬지 모든 질문에 잘 대답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험상 답변이 납득할만큼 명확하지 않으면 면접관 분들은 그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꼬리질문을 하기 마련이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최대한 추측해 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답변을 하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임에도, 괜히 모르는데 아는척 대답했다가 면접관이 이상한 점을 눈치 챈다면, 괜히 면접 분위기가 추궁하는 방향으로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다.

일단 도전하자
혹시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직을 하고 싶은 마음도 공존하고 있다면, 나는 지금 당장 이력서를 작성하고 가고 싶은 회사에 지원서를 넣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처음 면접을 보게 되면, 여러 질문들에 대답을 잘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합격하지 못했다면 그것대로 수확이다. 대답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잘 정리해서 차근차근 공부하면 그동안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다.
최소한 서류조차 붙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나의 이력을 가장 자세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다. 나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의 이력을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하면 상당히 귀찮을 뿐만 아니라 쓸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기 마련이다.

최대한 많은 회사에 지원하자
바로 위의 팁을 이어받는 내용인데, 처음 면접에서는 잘 대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대답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공부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부터는 기술 인터뷰에서 질문 내용이 겹치는 경험도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이력은 어느 회사를 지원하든 똑같을 테니까 말이다.

나의 다음역

그리고 이 모든 도전 끝에 내가 선택한 회사는 바로 당근마켓 이었다. 지원했던 모든 회사들이 하나같이 너무 좋은 비전과 훌륭한 조직원들로 구성된 훌륭한 곳들이었고,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정말정말 힘든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근마켓을 다음 도약지로 선택한 이유에는 아래와 같은 이유들이 있었다.

1. 변규현 엔지니어님이 발표한 당근마켓 고언어 도입기 영상의 PR페이지

영상의 메인 주제도 아니고 정말 잠깐 지나가는 스크린샷의 일부였으나, 나의 심장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한 한 장이었다. PR의 목적에서 느껴지는 자발적인 코드 리뷰, 리뷰 내용을 검토하면서 부등호의 방향까지도 물어보며 코드의 통일성을 맞추는 섬세함 + 짐작 가능한 자유로운 의사소통 분위기, 어셈블리 상의 성능 비교까지 파고드는 변태스러움….!

2. 때마침 진행한 SRE 밋업

마치 빨리 안 오고 뭐하냐는 듯… 마침 내가 어느 오퍼에 손을 흔들지 고민 중이던 찰나에, 마침 내가 지원한 포지션의 파트에서 온라인 밋업을 통해 회사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고도화 해 나가고 있는지 공유해주었다. 내용은 정말 알찼고, 발표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3. 블라인드 평점 4.7

말해 뭐해…

4. 당근마켓 개발자들 홍보툰

우연히 검색하다가 당근마켓 블로그에 올라온 당근마켓 개발자들 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게 감상했다.

5.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곳

당근마켓은 이미 시장에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저 높이 이륙중인 로켓인 것은 확실하지만,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DevOps 조직은 아직 완벽한 인프라 영역을 구축한 상태가 아니라 이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는 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한 점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주니어인 나로써는 이미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검증을 받은 스타 개발자분들과 함께 당근마켓의 SRE 플랫폼이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 느껴졌다. 남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는 로켓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부품을 만들어 내는 당당한 엔지니어로써 ‘활약’ 할 수 있는 기회라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
여튼 그래서 당근마켓이라면..! 나의 꿈을 이어나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새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며(feat.가보고 싶었던 다른 곳들..)

사실 면접을 보고 회사를 고르는 과정보다 더 힘든 일은 오퍼레터를 거절하는 일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만났던 모든 조직원 분들과 인사/피플팀 직원 분들이 과연 회사의 명성에 걸맞게 너무나 좋은 분들이었고 모두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들이었기에, 오퍼레터를 거절하는 마지막까지도 진심으로 덕담을 해주시는 그런 분들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모든 회사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회사는 마지막까지 당근마켓과 함께 선택지에 놓고 고민을 했었던 하이퍼커넥트위버스컴퍼니였다.
사실상 보상적인 부분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두 회사들이 당근마켓에 비해 더 높은 오퍼 수준을 보여주었었는데, 그러한 부분을 떠나서 내가 두 회사를 당근마켓과 함께 마지막까지 고민의 대상으로 놓고 고민을 이어나갔던 이유는 각각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색들이 서로 다르면서도 멋진 독보적인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민의 대상이었던 세 회사 모두 기술적으로는 누가 우위라 할 것 없이 훌륭한 자원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였고, 가게 된다면 배울 것이 매우 많은 회사였다. 하이퍼커넥트의 데브옵스 조직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을 고도의 기술력으로 오랜기간 유지해 왔으며, 퍼블릭클라우드 뿐 아니라 데이터처리 등을 위한 여러가지 최신 기술들을 시험해보고 적용해 보기 위한 조직 문화가 잘 갖추어져 있었고, 위버스컴퍼니의 데브옵스 조직은 팀 리더이자 현재 aws 컨테이너 히어로인 송주영 엔지니어님을 주축으로 굉장히 자유로워 보이는 조직 문화와 함께 여러 글로벌 상용 서비스들을 활용한 베스트 프렉티스로 무장한 서비스 구성과, 국내에서 경험해 보기 힘든 규모의 서비스 트레픽을 다룬다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또 재미있었던 점은 두 회사 모두 오퍼 이후에 현직 엔지니어 분들과 함께 커피챗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 주셨던 부분이다. 엔지니어 분들과 대화를 함께 하는 동안 엔지니어 분들께서 동일한 직군에서 먼저 일하게 된 선배로써 해주는 많은 이야기나 조언등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가득 느껴져서 정말 멋있어 보였다. 이러한 모습들은 회사에서 엔지니어들에게 정말 좋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는 점과 좋은 인재들을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라는 느낌을 주었고, 언젠가는 꼭 같이 일할 기회가 다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이번 기록은 여기까지이다. 이제부터는 당근마켓이라는 새로운 트랙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목적지 없는 달리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들 달려가는 그 길의 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그 결실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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